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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Biology를 공부하고 있는 정○○ 입니다.
제가 현재 재학중인 Eau-Claire 캠퍼스는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캠퍼스 입니다.
처음 보았을 때,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건물이 막 노후돼지 않고, 세련됨을 함께 지니고 있어서 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학교 캠퍼스 사이로 큰 강이 흐르고 나무들과 잔디들이 어우러져 무심코 지나가다 사진을 찍다 보면 정말 달력에 나올듯한 풍경사진들이 찍히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번화한 도시와는 달리 조용하고 여기 있는 학생들이 다들 공부에 대한 열정이 높아서 유학생활 도중 무기력해지고 뒤쳐지려 할 때마다 그 분위기에 동기부여가 되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또한 학생들이 모두 순하고 착하며, 저희 학교는 exchange student 도 많고 international student 도 많아서 인종차별 이라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쉽게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것도 저희 학교만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저희 학교는 international student 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국 땅에서 대학을 다녀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현지 학생들보다 일주일 먼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여 외국 학생들이 현지 학생들에 비해 뒤쳐지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학생 한 명당 한 분의 advisor를 지정해줘서 자기만의 advisor와 함께 모든 것을 상담을 통해 결정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약속을 잡고 상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 버거운 유학생활의 부담과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미국에 오기 전, 위스콘신대학교 한국사무소에서, 저는 함께 미국으로 갈 친구들과 같이 6개월간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함께 모여서 유학 대비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그 중에도 여기 오기 전 6개월동안 제일 좋았던 것은 함께 공부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유학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한국의 다른 대학을 졸업했을 때에 비해 탄탄한 동문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스콘신대학교 한국사무소는 다른 유학원들과 달리 동문 형성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6개월간 함께 공부했기에 서로서로 정도 많이 들고 친해질 수 있었으며, 이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탄탄한 동문이 형성 된 것 같습니다. 미국 유학생활은 외롭고 고독할 때가 잦기 때문에 함께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연락하고 서로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힘이 됩니다.
또한 미국으로 유학 온 후 “Care 프로그램”을 통해 선후배간 만남의 기회도 가지고, 서로 좀 더 친해지고, 선배로부터 꿀 같은 조언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영어 공부를 하고 TOFEL 시험도 치르고 학교에 왔지만, 처음 학교에 와서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막 수업을 시작할 때에는 교수님들이나 advisor분들께서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 것인지 잘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초반에는 알아듣지 못해 스트레스도 받았었는데, 일주일정도 지나고 보니, 그냥 다 알아듣기 위해 고군분투 하며 스트레스 받지 않고, 다음 수업에 뭘 해가야 하는지, 언제까지 해가야 하는지 이런 중요한 것들만 알아들으려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미국 학교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물어보기” 인 것을 차츰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인들 중에서도 자기가 말하고 있는 단어의 스펠링을 모르는 애들도 많고, 우리가 생각하기에 미국인으로서 기초적인 것들에 해당하는 것을 모르는 애들이 상당하며, 말도 완벽하게 잘 못하는 애들도 많습니다.
초반에는 이런 것들을 몰랐기에, 모르는 것을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것이 괜히 미국에 이제 막 와서 영어를 잘 못한다는 자격지심에 창피하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끼리도 일상 대화에서 모르는 것은 부끄럼 없이 서로 물어보는 일이 다반사이기에 물어보는 일을 창피하다고 여겨 그냥 넘어가는 그 행동이 더 자기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업시간에도 교수님이 내주신 숙제가 뭔지 알아듣지 못했을 때,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께 따로 여쭤본다거나, 같이 수업 듣는 친구에게 숙제가 무엇인지 물어보며 과제는 꼬박꼬박 해갔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수업 같이 듣는 친구와도 친해질 수 있고, 교수님께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게 되니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을 수 있는 셈이었습니다. 물론 시험을 위해 공부는 해야 하겠지만, 모르는 부분이 있어 공부에 어려움이 있을 때, 교수님께 여쭤보면 또 교수님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매일매일 출석체크 하고, 과제는 꼬박꼬박 제 때에 맞춰서 제출한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물론 한국에서 가족들과 친한 친구들 곁에서 대학을 다닌다면, 유학 와서 대학을 다니는 것보다 훨씬 편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이곳에 와서 가끔은 제 친구들의 그런 생활이 마냥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점점 글로벌화 되고 있는 세계에서, 현재의 삶에 안주하며, 한국이라는 좁은 나라에 자신을 국한시키고, 자신에게 주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앗아가 버린다면, 그것은 자기자신에게 너무나 가혹한 행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들, 그리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유학을 선택한 저의 길이 옳았음을 느낍니다. 제가 유학의 길을 제쳐두고 한국에 있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만큼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보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들입니다.
한달 전, 저는 일리노이 주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커리어와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연설하고 회의하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비록 저는 이제 막 그 클럽에 들어간 여러 사람들 중 한 명일 뿐, 주요 임원이거나 큰 역할을 맞고 있는 것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회의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 멋진 사람들을 본받아야겠다며 스스로 동기부여 되었고, 세상을 보는 안목도 전보다 넓어졌음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약 한국에 머물렀다면, 이런 멋진 사람들을 만나 볼 수는 있었으며, 제 스스로 성장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힐 수 있었을 까요?
저는 기회와 역경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유학이라는 길은 물론 한 개인을 엄청 성장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유학은 혼자 스스로 강해져야 되는 길이기에, 스스로를 순식간에 망가뜨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그 역경 속에서 견디고 강해져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 힘든 시기를 잘 보내고 나면, 도자기들이 뜨거운 불 속에서 더욱 단단해 지듯이, 더 성숙하고 멋진 여러분 자신을 미래에 마주하게 될 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가끔 친구들을 보면 유학을 해외여행 가듯이 가벼이 여기며 유학의 길을 쉽게 택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더 성공적인 유학 적응을 위해 오시기 전에 한가지 결심하고 오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유학은 자신을 단단히 만들고 성숙시켜주는 좋은 길이지만 결코 쉬운 길은 아니라는 점, 그만큼의 인내와 고통이 따른 다는 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포부는 꼭 가지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