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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교 면접을 여러 번 보면서, 저는 이번 면접에서도 제 자기소개서에 적힌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질문들을 받게 될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 받은 것은 저에 대한 설문지였습니다.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저에 대한 간단한 질문들도 완벽히 채워넣지 못하는 저를 보며,
제가 제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면접 역시 제가 한 활동들에 대한 사실 검증보다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저에게 부족한 부분들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단순히 예상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외우고, 이를 여러번 연습하며 준비하던 다른 면접들과 차이를 크게 느꼈습니다.
이 면접은 제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들이 무엇이고 제가 고쳐나가야 할 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대표님과의 인터뷰는 단순히 경제와 외국어에 관심이 있다는 이유로 제가 꿈꿔온
직업인 국제통상전문가에 대해서도 본질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상대방과 협상하고 수의 감각을 활용하여 계산하는 직업이 과연 제 성격과 적성에
맞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해보게 되었고, 제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과 동시에, 지금까지 제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에 한계를 두고 있었다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또, 면접을 진행하면서 저에게 창의력이 부족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부족한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 그리고 제가 존경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우물과 온실 속에서 안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2년 간 ‘곱게 포장된 도로만 따라가는 학생’ 이었다면 이제는 ‘제가 가고 싶고, 제가 가야할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학생’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