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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를 통해 저도 느끼고 있었지만 제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냉철하고 정확하게 분석 당한 경험은
몇 번 없었던 것 같아 더 잘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후회로 다가왔던 부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고등학교에서의 국제유학은 예상치 못한 도전으로 다가와 영어 미숙 및 외로움에 힘들었지만
이런 변명들이 제가 이 역경을 이겨내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로막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올바르지 못한 코칭을 받은 적도 있었고 일시적으로 학교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기간도 있었지만
이 시기를 기회 삼아 더 열심히 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었겠다 하는 생각도 인터뷰 중에 짧게나마 느꼈습니다.
가장 크게 후회한 부분을 고르라 하면 아마 부모님의 노고를 당연하게 생각했던 과거의 제 모습일 것 같습니다.
인터뷰하며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부모님이 금전적으로 투자해 주신 것과
그 긴 유학 기간 저를 생각하시며 걱정하셨을 부모님께 위로가 될 수 있을 만큼의 결과를 냈거나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었느냐고 저 자신에게 물었을 때 전혀 수긍할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여러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지만 더 늦었다면 돌이킬 수 없었을 텐데
너무 늦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이 인터뷰 기회를 주신 대표님과 지금까지
응원하고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제 현재 위치를 정확히 깨닫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번 인터뷰를 통해 크게 느낀 것 중 하나는 아직 제가 세상을 보고 살아가는 가치관이 미숙하고
개인적인 의견에 휩쓸리는 모습을 깨달았습니다. 그 예시가 바로 저의 철학에 대한 관심입니다.
제가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시절에 읽었던 철학책 몇 권 읽으면서 했던 자기성찰에 제가 제 상태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지만 철학이라는 학문 중 일부 검증할 수 없는
철학적인 주장이나 이론을 제 인생에 연관을 지으려고 했던 것은 잘못된
가치관의 형성으로 직결될 수 있었던 실수였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제 가치관이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신중히 생각하면서 제 경험을 토대로 나만의 철학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제 상태에 대한 엄격한 진단을 받고 나니 부모님을 위해서든 저를 위해서든 자랑스러운 삶을 살고 싶어졌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되새겨본 제 과거는 저만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