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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review

Interview review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6-30 17:15 조회1,1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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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즐거웠습니다. 신선했고 뜻깊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 지난 저를 회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답만 하면 되는 존재였지 질문을 하는 이는 아니었습니다. 

삶에 맞닦드린 여러 의문들을 스스로에게 질문할 생각은 해보지 않은 제게 큰 자극이 됐습니다. 

질문이 매우 흥미로워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전한 시대에 인간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만인이 예술은 인간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겼지만 

정작 예술이 가장 먼저 인공지능에게 장악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예술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저는 미술이 기술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미술에서 기술은 주체가 아닙니다. 
그저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지요. 목적은 '느낀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미술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잘 담아내기 위해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예술만큼 변화하는 시대를 가장 잘 대변하는 것은 드뭅니다. 
카메라가 없던 시절은 물체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이 관건이었고 
고성능 카메라가 널린 지금은 추상적인 표현이 관건이지요. 
기존에 있던 종의 멸종이 새로운 종의 탄생을 야기하는 것처럼 트렌드 또한 같은 방식으로 지고 떠오릅니다.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면 또 다른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생길 거고 또 유행할 겁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을 할 수 있겠네요. "인간이 하는 예술은 무슨 쓸모가 있는가?" 
'미(美)'가 수학과 과학보다 쓸모 있다 얘기할 수 있습니까? 
예술은 문제를 해결하지도 않고 어떤 결과와 원리를 이끌어낼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인류는 아직까지도 노래를 만들고 듣고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고, 조형하고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예술이 아직도 끊기지 않은 이유를 제가 내려본다면 예술은 삶을 살게 하고 꿈꾸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신체에 영양소를 공급하지도 않고 골격을 구성하지도 않습니다만, 삶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예술에서 테크닉 물론 중요하지요. 그러나 예술의 진정하고도 궁극적인 가치는 예술에 담긴 혼과 스토리입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은 어떠합니까? 조형적으로 매우 완벽합니다. 인체에 대한 묘사가 매우 뛰어나지요.
하지만 제가 다비드상에 감동을 받게 된 계기는 다비드의 스토리 때문입니다. 
다비드는 거대한 골리앗을 돌팔매 하나 쥐고 상대했지요. 
이 스토리를 알고 다비드상을 다시 보았을 때 초점은 이전과 다른 데에 맺힙니다. 
다비드가 쥐고 있는 돌팔매, 결의의 찬 표정이 보이게 됩니다. 
골리앗과의 싸움은 무모하고 불가능해 보이지만 다비드는 승리했지요. 
그때도 굳은 다짐이 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었겠지요. 
골리앗을 이긴다는 무모한 목적을 위해 강렬한 눈빛을 하며 맞서는 
약자인 다비드를 보며 약자라 할지라도 승리의 가능성을 닫아버려서도 포기해서도 안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나보다 뛰어난 자와 경쟁을 하게 될 때,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할 때마다 다비드상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우리가 다비드상의 조형미에 감탄하는 것처럼 인공지능의 탁월한 기술력과 
표현력에 감탄할 수는 있겠지만 감동은 힘들 겁니다. 
우리의 눈시울을 붉게 하고 심장을 뜨겁게 하는 것은 묘사의 탁월함이 아니라 
그에 담긴 혼과 스토리가 때문인 것처럼요.

제 미래와 실패에 대한 태도에 관해 얘기하신 것이 제게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제가 주인공이고, 감독이고 작가인 제 삶이란 영화를 제작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인간이 걷기 위해 얼마나 많이 넘어지는지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과거의 제가 한 다짐을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과거에 노트에 '내가 나임에 일말의 수치도 없게 하자'라고 썼던 문구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저를 되짚어 보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현재에 충실할 것을 또다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실천력이 약할 거라는 말씀 정곡이어서 놀랐습니다. 
항상 생각은 많고 상상도 많이 하는데 행동으로 출력되는 건 아주 적습니다. 
그래서 더 적극적이고 실천력 있게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바타 영화의 감독 얘기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두 분야를 합치겠다는 감독의 기발한 생각이 멋졌습니다. 
제 사고가 편협하다는 것과 제 지혜의 한미함도 일깨우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