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면접에 임하기 전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너무 장황하게 하거나 버벅거리면서 하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에 긴장이 되었는데,
면접은 마친 후 다시 생각해보니 진행했던 면접은 압박 면접의 느낌보다는 조언의 내용이 담긴 심리 상담에 가까웠던 것같습니다.
대표님께서 전반적인 쓴소리를 하셨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무언가 제 스스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고 싶고, 그래야 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막상 무엇이 변해야 하고, 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스스로 대답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시기에, 대표님께서 여러가지 사례를 드시면서 제 스스로 성찰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대화의 흐름을 유도해주심으로써
인터뷰를 통해 깨달은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먼저, 제가 내뱉는 말들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들을 짚어주셨습니다.
고등학교 3년의 노력을 노력했다고 스스로 말하지만 제가 자기소개서에서 언급했던 전교 1등의 이야기를 근거로
사실은 전교 1등이 거쳐왔던 노력이 턱없이 부족함을 알면서도 제 자신이 갖고 있는 목표에 비해 모자란 노력을
긍정적을 포장하고 있는 모순을 지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늘 궁금했던 '현명함'의 정체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님 께서는 '감성적 사고력'에 대해서 설명하시고자 '솔로몬'의 이야기를 예시로 드셨는데.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이를 절반으로 나누라는 판단은 산술적으로 봤을 때에는 합당하나.
나눌 대상은 인간이기에 산술적인 측면의 사고력만이 유효하지 않으며,
아이를 나누라는 말을 했을 때에 진짜 엄마만이 반응을 할 것이다 라는 솔로몬의 숨은 의도,
즉'감성적인 사고력'이 그 상황 속에서 진정한 효과를 발휘 했다는 점을 대표님께서 말씀하셨을 때,
제가 그동안 궁금했던 현명함의 정체가 감성적인 사고력 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에게서 닮고 싶은 현명함, 사람들이 그렇게도 예찬하는 솔로몬의 현명함의 근원은 감성적인 사고력이었다는 것이 납득됨과 동시에
대표님께서 면접 초반에 말씀하셨던 제가 공부에 있어서 기본적인 내공이 부족한 이유, 사고력이 부족한 이유, 삶의 목표에 대해서 구체적인 구상이 되어 있지 않은 이유 등이 감성적 사고력의 결핍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허무맹랑한 내용의 소설을 읽어봐야 무슨 도움이 되겠어? 그 시간에 하나라도 더 지식을 쌓는게 낫지"라는 생각을 하며
소설을 읽어야 할 필요를 못 느껴 지식 위주의 책만 읽었는데,
이후에 대표님께서 하신 "너가 아무리 똑똑해져봐야 구글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니?"라는 말씀에
그동안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대표님과의 면접시간 동안 제 많은 결핍들을 발견하고 비참한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자괴감과 절망의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 동기부여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자리에서 내적으로 뭔가라도 얻어가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대표님의 생각이 느껴질 정도로
쓴소리를 많이 해주셨기에, 제겐 의미가 깊은 면접이었고,
이 면접 시간이 제게 큰 의미가 있는 인생의 전환점 중 하나로써 작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