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대학교 한국대표
Wisconsin Universities Korea Represent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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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review

Interview review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4-11 10:26 조회1,8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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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대표님과의 면접은 

제가 겪었던 다른 면접들과는 달리 멘토링에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면접을 시작하기 전에 설문지를 작성하며 어떤 질문들이 나올지 , 
그 질문들에 어떻게 답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후 면접이 시작되자마자 대표님 께서는 저의 예상과는 아예 다른 질문들을 하셨습니다. 
정말 생각을 깊게 하게 되는 질문들을 많이 하셔서 
답이 바로 나가지 않거나 간혹 답을 하기 어려워
그저 대표님 께서 하시는 말씀들을 들으며 대답만 했던 부끄러운 상황들도 있었습니다.


대표님 께서 저에게 세상이 불공평 한 것 같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불공평하다고 답하였고 그 이유는 
부모님의 재력의 차이, 태어난 곳, 상황의 차이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제 대답 후에 대표님은 조선 시대 당시의 신분과 
닭장에 있는 닭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갑작 스런 이야기들에 당황하며 '왜 이런 질문을 하신 걸까? 
왜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걸까? 혹시 내가 답을 너무 잘못 한 걸까? ' 라는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습니다.
그 때 저는 제가 그 이야기들의 당사자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닭장과도 같은 조그마한 사회에서 우쭐거리며
'내가 저 사람보다는 낫지, 나 정도면 노력 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종종 하며 살아왔고 
말로만 더 넓은 세상을 가고 싶다,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싶다 라고 하지 않았는지 되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자기 합리화와 
자기 보호에 사로잡혀 늘 적당한 선에서 만족을 하고 노력하지 않으면서
'아 왜 난 아직 닭장 안에 있지? 왜 아직도 더 넓은 세상으로 가지 못 한 거야.' 하며 
불평만 했던 제 자신을 대표님 앞에서 들키게 되자 너무 제 자신이 창피해져 어떤 말도 할 수 가 없었습니다.


또 제가 앞서 불공평한 이유 중 하나로 말했던 
부모님 재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을 때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표님 말씀처럼 저의 부모님은 저의 선택에 있어서 존중해주시고
어떻게 해서든지 서포트를 해주기 위해 노력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들을 받았음에도 내 눈앞에 감사해야 할 것들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남들 것만 바라보며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았으면서
결과가 좋지 못하면 ' 아 내가 이 정도만 나온 건 저 사람들처럼 못 받아서 그래.' 라며 자기 변명을 하기 시작했고 
그 변명의 대상을 자연스레 부모님으로 두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며 이런 좋지 못한 습관들을 가지고 살아온 저에게 
대표님 께서 정곡을 찌르시고 지적을 해주셔서 저는 처음 받아보는 지적에 정말 양심이 너무 찔렸고 
많이 반성하게 되고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대표님 께서 제 설문지를 보시고 수학 과학을 싫어한다고 한 걸 언급하시며 
너무 현재의 무대 디자인을 보고 있지 않냐고, 
4차 산업 혁명이 오고 있는 미래에도 과연 무대의 한계가 여기까지 이냐고 하시며 
동시에 수학 과학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제가 무대 디자이너 일을 하고 있을 당시 미래를 더 깊게 생각해 보게 되었고
싫어하는 분야일지라도 완전 포기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에게 골키퍼 공이 상대방 진영에 있을 때 딴 짓을 하는 선수인지, 
그럼에도 달려가는 선수인지 물으셨을 땐
기회들이 노력하는 '척' 만 하여도 따라 올 거라고 생각하며 
시간을 버리기도 했던 저의 지난 날들을 너무 잘 꼬집으시는 질문이라 더욱 답을 망설이고 가슴에 와 닿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달려가지 않으면 도와줄 수 없다는 얘기, 
나의 미래와 내 자식들의 미래는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애기, 
정말 그 어떤 얘기도 저를 반성하게 하는데 충분하였습니다.

제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걸 보시고 저에게 지금의 눈물은 
감성의 눈물이지만 제가 나이가 들었을 때 노력하지 않은 지금을 후회하는 눈물은 
한이 맺힌 눈물일 거라고 하실 때는
이대로 살면 안되겠다, 정말 바뀐 삶을 살아야겠다 라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누구도 저에게 이런 지적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저의 자기 변명에 동의 해 주거나 공부 방법만 주며 넘어가기만 하였습니다.

아마 대표님께 이런 말들을 듣지 못했더라면 저는

계속해서 달콤한 위로 들만 찾으며 자기 보호를 하였을 것입니다.

저를 객관화 하여 돌아보게 만든 면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