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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이 인간에 대한 것이라면 인간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는가?
교육이 세뇌가 아니라 사회화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교육의 가치는 절대적인가?
인터뷰를 하면서 내가 답해야 했던 질문들 중의 일부이다.
그러나 교육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독서해왔던 나에게는 오히려 답하기가 버거운 질문들이었다.
책을 읽으며 쌓아왔던 지식이 어쩐지
대표입학사정관님의 질문을 받으면서는 꺼내기가 망설여졌다.
그만큼 내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교육의 방법론적인 주제가 아니라 교육 그 자체를 정의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은 오랜만이었다.
내가 교육이 무엇인가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교육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나는 교육에 대한 충분한 사색과 고민 없이 고전들을 읽어왔던 것이다.
누군가가 어떻게 말했는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는 이해했지만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교육에 대해 공부함에 있어 비판적으로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필요를 느꼈다.
또한 대표입학사정관님은 나에게 인간의 정의, 인간의 범주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조언해주셨다.
교육을 받는 것이 인간이라면, 과연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들을 받으면서,
그동안 한 번도 의심하거나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인간의 범주와 인간학에 관심을 쏟게 되었다.
미래에 기술의 발달과 산업 혁명으로 인해 인간의 정의가 변화한다면
교육의 형태 또한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에밀에서 루소는 아이를 키워낼 때에 아이다운 아이로 자라게 할 것을 명시했다.
그러나 아이의 기준이 바뀌고 지적 성숙이 더이상
긴 시간을 요하지 않거나 이미 성숙한 상태로
태어나는 인공지능의 경우에는 이러한 교육 철학은
더이상 구시대의 유물에 지나지 않게 된다.
고전의 의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에 관심을 갖더라도 고전과 원론적인 이론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는 시야를 키워야 한다는 것, 인터뷰에서 얻은 값진 태도이다.
위스콘신대학교 한국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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