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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대학교에서 면접하라는 연락을 받고
저는 그동안 작성한 자기 소개서와 생활기록부등을 보면서
나름대로 무슨 질문을 하실지 예상도 해보았지만 무척 긴장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인생에 있어서 첫 면접이었기 때문입니다.
대표입학사정관님께서는 제일 먼저 기계와 사람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으셨습니다.
나름 고등학교 내내 로봇 아카데미와 로봇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그 분야에 대해서는
좀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근본적인 것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못했으므로 당황하여
아직 기계에겐 감정이 없으므로 기계와 사람의 차이는 감정의 유무인 것 같다고 자신 없이 대답하였습니다.
대표입학사정관님께서는 기계에 만약 감정이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물어보셨습니다.
사람의 몸에 기계가 들어가면 즉 사이보그는 기계인가 사람인가에 대해서 계속 물으셨습니다.
저는 뇌를 바꾸지 않는 한 몸은 바뀌어도 사람이라 볼 수 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대표입학사정관님께서는 그 대답을 들으시고 옛날에는 영혼이 몸을 지배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몸이 영혼을 지배한다고 더 보는 영향 크다는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그 다음 질문으로 테슬라 자동차 배터리 위치를 물으셨고
저는 어디서 들은 것 같아 차체 앞에 있다고 대답하였으나
대표입학사정관님께서는 차량 밑바닥 이 다 배터리 이라고 고쳐주셨습니다.
또한 구글이 무인 자동차 사업에 돈을 투자 하는 이유를 물으셨는데
저는 최근 몇 년 안에 완성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였고
대표입학사정관님께서는 무인자동차가 완성되면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수단이 아니라
주거공간이기 때문에 무인 자동차를 사용하면 구글링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는 인터뷰 후에 나름 이쪽 분야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자신하였지만 대표입학사정관님의 질문에 피상적인 대답만 할 수 없었음을 깨닫고
제가 알고 있는 것은 피상적인 지식일 뿐 기계와 인간의 차이,
그리고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AI, 로봇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더 크게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모습이 마치 우물 안 개구리인 것 같았습니다.
대표입학사정관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제가 어릴 때부터 막연히
꿈꿔왔던 불편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로봇 공학자에 대해서 질문하셨습니다.
대표입학사정관님께서는 꿈을 크게 가질수록 많은 능력들이 필요하다.
만약 네가 의수를 만들었는데 프로그램이 오류가 나서 사용자를 해친다면
어떡할 것인지에 대해서 물으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능력에 비해서 꿈이 너무 큰 것 아니냐고 말하셨을 때
저는 저의 막연한 꿈을 구체화시키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제가 그 꿈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나?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표입학사정관님의 날카로운 일침은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과 로봇 대회를 준비하느라 공부를 소홀히 했던 점,
그리고 제 목표를 뚜렷이 세우지 못하고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나태했었던 저를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첫 해 국내 입시에서 실패한 후 재수를 하고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던 때에
부모님의 권유로 위스콘신 대학교의 본부장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국내 교육제도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씀에 저는 희망을 얻었었고 어렸을 때
꿈꿨던 미국 대학생활에 대해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서도
구체적으로 너무 노력한 게 없었구나 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위스콘신대학교 한국사무소
T. 02.548.0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