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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시작하며 가장 놀랐던 것은 겨우 몇 번의 대화와 큰 고민 없이 써내려간 사전 설문지만으로
평소 가지고 있던 고민과 문제를 단번에 짚어내고 말해주신 대표님의 말씀이었다.
나는 내가 읽고 싶어하는 글만을 읽고 협소한 나만의 세계에서 시작한 글을 썼고,
결국 체계가 없어 실속 없이 무너져버린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딘가에서 본듯한 하지만 적당한 글감은 적어두지만, 대표님의 말처럼 늘려서 쓰는 것을 못했고,
아직 언어에 대한 큰 관찰과 지식이 없어 기본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읽고 그것처럼 쓰면 되겠지. 그게 얼마나 작디작은 생각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대표님은 내게 아주 많은 세계의 단면을 보여주셨다.
난 수많은 사람이 쓰는 언어 중 소수가 쓰는 언어인 한국어, 그리고 거기에서도 더 작은 한정된 장르의 문학만을 공부하고 만들어왔다.
만약 영어라는 언어를 배우고 번역이 아닌 원어로 읽을 때의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떨림,
그리고 그렇게 될 상황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문학에 관심이 있는 여러 나라 사람들과 대화하며 각 나라의 문학은 어떻고 너의 생각과 견해는
어떤지에 대해 알 수 있으며 내가 글을 쓸 때 필요한 자료나 경험을 얻기에도 더 깊이 있고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
내가 문학을 하는 것에 있어 솔직히 영어란 언어는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는데 수많은 가능성과 제시,
더 넓은 세계를 알게 되어 충격일 정도의 흥분이었고 또 다른 설렘이었다.
무엇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고 나머지는 전부 내 주변일 뿐인데
너는 너무 네 주인공을 멋스럽지 않게 만들지 않느냐는 말이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것 같다.
내가 평소 적는 글처럼 쓰자면 그다지 눈에 띄는 행보도 없고 이렇다 할 기록을 쓸 것도 없거니와
자신 스스로를 평가 절하하고 자신감 없이 살아가는 캐릭터.
나 자신을 활자로 옮겨와 표현하니 눈시울이 시큰거렸고 한 겹 더 진중하게 볼 수 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앞으로 노력해서 살아간다면 더 많은 가능성에 대해 제시해주신 대표님의 말씀은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많이 생각날 것 같은 격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