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대표님께서 인터뷰때 처음으로 물으신 질문이 ‘너의 목표는 뭐야?’였습니다.
저는 패션 마케터를 꿈꿔왔기 때문에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를 목표로 삼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부산대를 가고 싶어한다고 답했습니다.
패션은 많은 사람들이 떠올릴 때에 굉장히 글로벌하고 감각적인 분야라고 생각될 것입니다.
그런데 부산대? 저는 제가 답하는 순간 제가 우물 밖의 삶만 동경하고 있는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어찌보면 그 우물을 제가 만들어놓고 나가지 못하는 처지였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저는 그 우물을 뛰쳐나가 위스콘신 대학이라는 곳에 가기 위해 뜀박질하려 합니다.
인터뷰 중 기억에 남는 말은 ‘넌 과감해질 필요가 있어’입니다.
대표님께선 제가 스스로 그려놓은 경계에 벗어나지 못하고 철칙을 지키며 보수적이라고 말씀하시며
머릿속으로는 과감함을 이해할지언정 실천해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패션계 사람들은 남들이 보기에 괴상해 보이지만 그것을 자신만의 예술로 선보이며 유행을 선두해나갑니다.
겉으로 보기엔 저의 말투와 겉모습이 단정하고 바르게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허나 패션은 다양함이 공존하는 분야입니다.
예를 들면 톰브라운이라는 패션브랜드는 작년에는 오피스를 컨셉으로 쇼를 진행했고
올해는 골프 컬렉션을 선보이며 여러 단정한 룩들을 선보였습니다.
이처럼 저의 깔끔함과 때와 장소에 맞춰나가는 감각은 분명 이 패션 속이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이와 다른 다양성을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공부하며
다양성을 몸소 체험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에 저의 롤모델인 안나 윈투어의 강연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 그분이 말씀하신 것 중 하나가 자신만의 관점을 세워나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관점을 확립해 나가는 것은 의견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합다.
그래서 저는 저의 규칙을 지키는 정신이 저만의 관점을 만들어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말씀해주신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중학교 때 시험 하나 못 쳤다고 슬퍼하고 엄마의 눈치를 본 적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수행평가 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발표해서 점수가 나오기도 전에 우울해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땐 그게 너무 큰 오점을 남겼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그런 감정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느껴집니다.
오히려 이런 경험들을 통해 다음번엔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하고 더 꼼꼼하게 확인하게 되고 더 준비를 철저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에는 수많은 갈림길이 있을 것이고 제가 원하는 길에 못 들어설 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절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저런 길들을 다 걸어보고 경험하며 배우는 것이 더 값지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