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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상담 후 일반적인 면접이라고 생각해서 몇 가지 예상 질문의 답변을 외우며 준비했습니다.
'나' 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너무 떨지만 않으면 된다는
다른 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기고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앉으며 대표님과 면접이 시작됐습니다.
임기응변에는 나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틀을 벗어나는 질문에 당황했습니다.
첫번째로, 대학의 최종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보셨을 때는
일차원적으로 고등교육과 인재 양성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대표님은 그것도 맞지만 더 큰 그림을 보아야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법학과 입시에서
흑인과 백인의 다른 결과를 예시로 들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고등교육을 하는 기관은 대학이 아닌 곳도 많지만 대학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교육으로서 계층 차이를 좁혀나가는 것에 있다고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로, 아프리카에 사는 아이의 예시를 들며 나태했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도 도와주셨습니다.
비슷한 나이에 중노동을 하고 확연히 다른 목표를 지향하는 것을 말씀하시며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이런 좋은 환경에 사는 것은 행운이고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풍선이 눈 앞에서 둥실거릴 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높이 뛰어 잡는 것처럼 기회가
눈 앞에 있을 때 잡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 해서 노력해 최고의 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와닿게 되었습니다.
유학을 준비하면서 평소 하던 공부를 하면서 이 정도면 되지,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지나갔던 하루하루를 모으면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을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고 있는 전공보다는 금융, 재정, 회계 등을
추천해주시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쫓아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스스로도 생각한 전공과는 거리가 있다고 막연히 느끼긴 했지만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화를 통해서 내 마음 속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또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인생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2시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알게 되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과의 면접을 통하여 내 평소의 가치관을 재정비하고 학습에 대한 태도 또한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