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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 깨달은 부분이 있다면 저는 이때까지 앞으로 나아가기에만 급급했지,
제가 정말로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했던 인간인지에 관해
제대로 성찰하고 반성했던 시간을 가졌던 때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는 부분입니다.
인터뷰를 진행할 때, 제가 지금보다 더욱 발전한 모습과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이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었음에도
그렇지 못했던 이유는 남들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과거의 제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듣고
그제야 무의식중에 제가 그저 지금 처한 상황과
과거의 행동이 도출해 낸 결괏값을 고려하여
최선의 선택만을 내리고 살아가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때까지 지금의 상황이 어떤 선택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제가 지금보다 노력했을 때 얻을 수 있을 더 나은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인터뷰에서 이처럼 장기간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것은 습관으로 굳어지게 되며,
이 성질은 후세에도 대물림되는 어떠한 ’유전자’를 형성한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이 내용은 가장 제 기억에 남는 인터뷰 내용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나태함과 실패가 그 사람에게서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 ‘유전자’라는 단어로 표현된 것이 인상 깊었기 때문입니다.
자식이 부모를 닮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 또한 부모님의 성격을 일정 부분 닮았을 뿐만 아니라, 인생이 흘러가는 방식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부모님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었던 적이 많아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저 부모님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과학적인 이유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를 진행한 이후 제 생각은 전과는 달라졌습니다.
인터뷰에의 ‘유전자’는 과학적인 의미의 유전자가 아니라,
태어나기 전에 본인과 비슷한 형질을 가진 사람의 선례에 따라
나의 미래를 지레짐작하게 되는 일종의 낙인효과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사실을 깨닫고 제가 지금 어떤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지보다는
세월이 흐르고 나서 제 과거를 뒤돌아보았을 때
거기서 노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함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