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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에 학생들은
이력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기업마다 자체적으로 제작된 이력서 양식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업마다 다른 형식의 이력서를 몇 번씩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요.
미국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기업에 취업준비를 시작하였을 때
가장 다른 부분이 바로 이 이력서 부터입니다.
일단 미국의 이력서에는 사진을 붙이는 항목이 없습니다.
간혹 외모를 요구하는 직종에는 사진을 붙이는 항목이 있긴 한데
일반 기업에서는 취업자의 사진을 절대 요구하지 않습니다.
사진을 붙이지 않는 이유는 외모와 인종에 따른 차별을 피하기 위해
미정부가 적극 추진한 것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영국, 호주, 홍콩 등 영연방 국가들은 한 술 더 떠서 사진은
물론 아예 생년월일, 인종까지 모든 항목을 쓸 수 없습니다.
문제는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거의 대부분의 항목이 없어진 이력서에도
나름대로 차별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름이 다 비슷비슷해서 이름으로는 어떤 사람인지 구분을 할 수 없지만
미국은 다민족 국가라 이름과 성씨로도 인종을 유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들면 Lee 같은 성은 미국에서도 쓰이니까 상관 없지만
Wang, Kim, Yao, Nakata 등은 아시아 인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요.
게다가 미국계 흑인들은 특이한 이름을 골라 쓰는 경향이 많고 이민자들 또한
자신들의 고유 언어로 이루어진 이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력서를 매일같이
검토하는 인사담당자들은 이름만 봐도 거의 80%는 인종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아시아 출신 취업자들의 정보에 따르면 요새는 인종차별자들도 많이 줄어든 편이고
기업 측에서도 채용 인원이 모두 같은 인종이면 곤란하기에 예전보다는 대우가 확실히 나아졌다고 합니다.
미국의 이력서는 딱히 양식이 정해져 있지 않고 특정 질문을 통해 답변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어찌 보면 한국보다는 간편할 것 같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것이
모든 것을 백지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대체 무슨 말을 써야 이 기업이 원하는 대답이 될 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의 대기업(다국적 기업)들은 성적표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대신 이력서와 면접을 통해 상당히 엄격하게 지원자를 심사하고 있습니다.
간혹 외국인들에게는 공인영어성적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토익이 만점이라고 한들
전혀 쓸모가 없으니 토플이나 아이엘츠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인영어성적을 가지고 와도 면접관들은 한국형 영어 성적을 전혀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따로 영어 면접을 진행하며 영어 실력이 좋지 않은 경우는 대개 탈락하게 됩니다.
이들 기업이 외국인 지원자들에게 원하는 영어 스킬은 매우 높아서
현재는 외국인 지원자의 지원이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영어 회화만 유창하다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미국 대기업에 입사가 쉽다는 뜻이므로 영어 실력만 된다면 충분히 지원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력서에는 졸업 학교를 기재하는 항목이 없지만 보통 자신의 성장 과정을 서술할 때 기재하기 마련입니다.
만약 신입이라면 자신의 고교 시절이나 대학 시절부터 쓰게 될텐데 객관적인
사실을 그대로 적는 것보다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취업 전형과도 크게 다르지 않으니 참고 바랍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무슨무슨 일을 했다, 무슨 경력이 있다 등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기 보다는
어떤 일을 해서 어떤 성과를 얻었다, 당시의 자신은 어떤 마음이고
어떻게 발전했다 등 주관적인 관점으로 서술하는 것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문맥에 맞지 않는 고급 단어보다는 단순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한 글이 좋으니 이 점도 주의하세요.
위스콘신대학교 한국대표
02. 548. 0570